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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형을 지켜보던 볼보이가,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몇 해 전 안주완은 K리그 경기장에서 볼보이로 서 있었다. 그의 눈앞에서 박승수가 골을 넣었다. 당시 안주완은 그 장면을 보며 "나도 언제쯤 저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훗날 털어놨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안주완은 만 17세 3개월의 나이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바로 그 박승수가 갖고 있던 K리그 통산 최연소 득점 기록을 3일 앞당겨 갈아치웠다. 관중석 너머에서 동경하던 순간을, 몇 년 뒤 자신의 손으로 다시 쓴 셈이다. 이 서사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이 경기에는 한 겹의 이야기가 더 있다. 골을 넣은 뒤 안주완이 달려가 안긴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팀 코치로 있는 아버지 안성남이었다.7골 난타전 속에서 나온 역사적 한 골서울 이랜드와 천안시티가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맞붙은 이 경기는 그 자체로 어수.. 2026. 8. 26.
슈팅 6개, 그런데 0골 - 그럼에도 상대는 이미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경기 전 비야레알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지난 경기에서 이강인이 무엇을 하는지 봤다. 그에 대한 적극성을 높이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상대 팀 사령탑이 공개적으로 특정 선수를 경계 대상으로 지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정작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6회)을 시도하고도 단 하나도 골문 안으로 보내지 못했다. 상대가 미리 경계할 만큼 위협적인 선수와, 정작 득점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 이 두 모습이 같은 경기, 같은 선수에게서 동시에 나타났다는 게 이번 비야레알전의 진짜 흥미로운 지점이다.예고 포스터의 주인공, 그러나 선발은 불투명했다이강인은 이날 경기 홍보 포스터의 메인 모델로 나설 만큼 개막전 데뷔골의 임팩트가 컸다. 하지만 정작 선발 출전 여.. 2026. 8. 25.
맨유의 러브콜을 거절한 이유, 슈퍼컵에서 증명하다 이번 여름 김민재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의 구체적인 이적 제안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많은 선수들이 거절하기 힘든 카드였다. 하지만 그는 남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시즌 첫 공식전인 슈퍼컵 결승에서, 요나탄 타와 나란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팀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7.6)을 받으며 곧바로 그 선택에 답했다. 이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잘했다"는 결과 때문이 아니다. 불과 반 시즌 전만 해도 그는 이 팀에서 3옵션, 심지어 4옵션으로까지 불리던 선수였다.반 년 전, 그는 벤치에도 없었다지난 시즌 뮌헨의 센터백 서열은 명확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우선순위였고, 김민재는 그 아래 자리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기.. 2026. 8. 24.
구단 스스로 "손흥민 효과"를 강조한 바로 그 경기, 정작 그를 벤치에 앉혔다 경기를 앞두고 LAFC 구단 홈페이지는 이렇게 적었다. "손흥민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4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그의 존재감을 새삼 강조하는 문구였다. 그런데 정작 이 문장이 나온 바로 다음 경기,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없었다. 그리고 팀은 자책골 한 방으로 무너지며 0-1 패배,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 아이러니를 단순히 "감독의 판단 실수"로 읽으면 곤란하다. 오히려 이 장면은 LAFC가 시즌 내내 안고 있던 구조적 딜레마, 즉 핵심 선수 의존도와 체력 관리 사이의 줄다리기가 마침내 표면으로 드러난 순간에 가깝다.예고된 결정이었다손흥민의 이번 벤치행은 갑작스러운 판단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도스 산토스 감독은 레알 솔트레이크전을 앞두고 "우리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2026. 8. 21.
선발에서 밀렸던 그가, 벤치에서 13분 만에 답했다 개막전 선발 명단이 발표됐을 때, 이강인의 이름은 거기 없었다. 3년간 몸담았던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로테이션 설움을 씻어내겠다며 새 출발을 알린 선수가, 새 팀에서도 첫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후반 12분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단 13분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선발이냐 교체냐를 두고 나왔던 우려가 무색해지는 데는 채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데뷔전에 골을 넣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이강인이라는 선수가 지난 3년간 겪어온 상황과 정확히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벤치에서 시작한 이유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26-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말라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는 아데몰라 루크먼과 아르나우 오.. 2026. 8. 20.
왜 하필 또 후반 막판이었나 - LAFC의 패배는 우연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를 4분 앞둔 시점에 내준 페널티킥 한 방. 결과만 보면 불운한 판정 하나로 승부가 갈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을 이 경기 하루만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LAFC는 불과 사흘 전, 리그스컵에서 주전 전원을 총동원하고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 탈락 직후 선수단의 체력 고갈과 심리적 타격을 공개적으로 우려했다. 즉 이번 샌디에이고전의 후반 막판 붕괴는, 갑자기 튀어나온 불운이 아니라 예고돼 있던 위기에 가까웠다.사흘 전 이미 나온 경고LAFC는 지난 리그스컵에서 골득실 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그 과정이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탈락 후 기자회견에서 "주전 선수들을 총동원했다"며 "결승까지 온 힘을 다해 뛰고도 결국 패하면, 그..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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