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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형을 지켜보던 볼보이가,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by magda 2026. 8. 26.

몇 해 전 안주완은 K리그 경기장에서 볼보이로 서 있었다. 그의 눈앞에서 박승수가 골을 넣었다. 당시 안주완은 그 장면을 보며 "나도 언제쯤 저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훗날 털어놨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안주완은 만 17세 3개월의 나이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바로 그 박승수가 갖고 있던 K리그 통산 최연소 득점 기록을 3일 앞당겨 갈아치웠다. 관중석 너머에서 동경하던 순간을, 몇 년 뒤 자신의 손으로 다시 쓴 셈이다. 이 서사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이 경기에는 한 겹의 이야기가 더 있다. 골을 넣은 뒤 안주완이 달려가 안긴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팀 코치로 있는 아버지 안성남이었다.

안주완 73

7골 난타전 속에서 나온 역사적 한 골

서울 이랜드와 천안시티가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맞붙은 이 경기는 그 자체로 어수선한 난타전이었다. 천안이 전반 13분 라마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서울 이랜드는 곧바로 까리우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오스마르의 헤더 역전골로 흐름이 완전히 서울 이랜드 쪽으로 기울었고, 이 무렵 벤치에서 대기하던 안주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된 지 단 10분 만인 후반 19분, 안주완은 박창환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3-1을 만드는 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이후 박재용의 추가골로 4-1까지 달아난 서울 이랜드는 천안의 거센 추격(4-3)을 끝까지 버텨내며 승리를 지켰다.

아버지가 코치로 있는 팀에서 쓴 기록

안주완의 아버지 안성남은 차범근축구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현재 서울 이랜드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아들이 프로 데뷔골이자 역사적인 최연소 기록을 세운 그 순간, 아버지는 코치로서 같은 벤치에 있었다. 골을 넣은 안주완이 벤치로 달려가 아버지 품에 안기는 장면은 이 기록에 서사적 무게를 더했다. 아버지는 격한 축하 대신 "이제 시작이니까 정신 차리고 하자"는 담백한 한마디를 건넸다고 한다. 안주완 역시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한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부담과 함께 각별한 애정도 동시에 드러냈다.

계속 짧아지는 기록, 그리고 그 배경

이번 기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안주완이 넘어선 종전 기록(박승수, 17세 3개월 13일)이 세워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연소 득점 기록이 불과 며칠 차이로 경신되고 있다는 것은, 우연한 이변이라기보다 K리그 구단들의 유스 육성 시스템이 점점 더 어린 나이에 실전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안주완 본인도 대한민국 U-17 대표팀에서 14경기 6골을 기록하며 또래 최고 수준의 골 결정력을 이미 검증받은 자원이었다. 물론 최연소 기록은 시작일 뿐, 그 자체로 커리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안주완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으로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을 꼽았고, 롤모델로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언급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윙어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골 결정력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17세 나이에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앞으로가 진짜 과제 : 한 경기의 강렬한 데뷔골을 꾸준한 출전 기회와 공격 포인트로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안주완이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넘어 진짜 자기 이름을 남기기 위한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작성 근거: 2026년 7월 24일 하나은행 K리그2 19라운드(서울 이랜드 4-3 천안시티) 및 안주완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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