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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9개월 21일, 그 기록이 그렇게 오래 버텼다

by magda 2026. 10. 7.

차범근 전 감독이 A매치 58호골을 넣은 건 1978년 12월 17일, 방콕 아시안게임 중국전이었다. 그로부터 1만 7,461일, 햇수로 47년 9개월 21일이 지난 뒤에야 그 기록은 깨졌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은 이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팀이 1-4로 완패하면서 그 역사적인 골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단 한 경기 만에 그는 기록을 아예 넘어섰고, 이번엔 팀의 승리와 함께였다.

손흥민 59호골

프리킥을 직접 얻어내고, 직접 마무리했다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역사를 썼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던 중 상대 수비수의 손에 공이 맞으며 핸드볼 파울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낮고 빠르게 깔아 찬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하단을 갈랐다. A매치 통산 151번째 출전 경기에서 나온 59호골이었다. 이로써 그는 차범근 전 감독과 나란했던 공동 1위 자리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가지고 있던 기록 그 위에 하나 더

손흥민은 사실 이번 골 이전에도 이미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차범근, 홍명보의 136경기를 넘어선 수치)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최다 득점 기록까지 더해지며, 그는 이제 출전과 득점 두 부문에서 모두 한국 축구 역사상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0년 18세의 나이로 시리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세 번째 경기 만인 2011년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첫 골을 넣었던 그가, 16년 가까운 세월을 거쳐 두 개의 역대 기록을 동시에 품게 된 셈이다.

이 기록의 무게는 숫자로도 체감된다. 차범근 전 감독이 58호골을 넣었을 때 손흥민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누구도 넘지 못했던 벽을, 손흥민은 결국 넘어섰다. 이는 단순히 골을 많이 넣었다는 사실을 넘어,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꾸준히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기록 하나로 끝나지 않는 이력

이날 골로 손흥민의 국가대표 소속팀 통산 공식전 득점은 301골에 이르렀다. 그는 2022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이력도 갖고 있다. 당시 23골 전부를 페널티킥 없이 필드골로만 채웠다는 점에서 더욱 평가받는 기록이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이번 2026년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출전했고, 통산 3골로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A매치 최다골 기록은 이런 긴 커리어의 연장선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이정표인 셈이다.

팀도 웃었다

개인 기록에 가려지긴 했지만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15분 송민규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보탰고, 한국은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레노 감독 체제의 국내 4연전은 2승 1무 1패(에콰도르전 승리, 우루과이전 패배, 베네수엘라전 무승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마무리됐다. 참고로 이날 대표팀 포백에는 김민재의 이름이 없었다. 직전 경기들에서 대표팀 수비를 이끌었던 그가 이번 최종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되며, 다음 소집 때 그의 복귀 여부도 자연스럽게 관심사로 남게 됐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축하받지 못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그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낸 경기였다. 역사적인 골이 승리와 함께 왔고, 그 골을 만든 과정조차 그의 적극성(직접 파울을 얻어내고 직접 마무리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앞으로 그가 이 기록을 얼마나 더 늘려갈 수 있을지는, 이제 한국 축구가 새롭게 써 내려갈 또 다른 역사가 될 것이다. *작성 근거: 2026년 10월 6일 국가대표 친선경기(대한민국 2-0 우즈베키스탄) 및 손흥민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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