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 무득점. 그 침묵을 끝낸 상대가 하필 레알 솔트레이크였다는 사실은 우연 치고는 공교롭다. 손흥민에게 이 팀은 낯선 상대가 아니다. 지난 시즌 바로 이 팀을 상대로 그는 MLS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터뜨린 적이 있다. 가장 오래 막혔던 골문이, 가장 잘 아는 상대를 만나 다시 열렸다.

8경기 만에 돌아온 공격 포인트
6일(한국시간) 유타주에서 열린 MLS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은 최전방에 배치돼 부앙가, 타일러 보이드와 공격진을 구성했다. 전반 14분, 그는 자신의 진영에서 왼쪽 측면으로 길게 공을 띄웠고 이를 받은 부앙가가 페널티지역까지 몰고 들어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장면으로 손흥민은 지난달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 이후 이어지던 7경기 연속 무득점, 리그스컵을 포함한 공식전 8경기 무포인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결사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솔트레이크가 4분 만에 동점골로 응수하며 1-1이 된 전반 38분, 부앙가가 왼쪽 엔드라인까지 파고든 뒤 내준 컷백 패스를 손흥민이 왼발 원터치로 밀어 넣으며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기록한 도움으로 그는 시즌 공식전 18호 도움을 채웠고, 리그 기준으로는 11호 도움을 작성하며 리오넬 메시(12개)에 이어 MLS 도움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같은 상대, 같은 해결사
이 경기가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는 상대가 다름 아닌 레알 솔트레이크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이 팀을 상대로 전반 3분과 16분 연속골에 이어 후반 37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MLS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한 바 있다. 당시 감독이 그를 벤치로 불러들여 직접 안아주며 축하했을 만큼 상징적인 경기였다. 이번에도 같은 팀을 상대로 침묵을 깼다는 건,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이 팀 특유의 수비 조직이나 경기 스타일이 손흥민의 특기(뒷공간 침투, 컷백 마무리)와 유독 잘 맞아떨어진다는 방증에 가깝다.
그럼에도 팀은 여전히 웃지 못했다
문제는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이 다시 한번 엇갈렸다는 점이다. LAFC는 후반 들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솔트레이크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팀은 리그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승점은 37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지만, 손흥민이 개인 기록을 회복한 경기에서조차 팀이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 시리즈에서 계속 지적해온 문제, 즉 팀 전체의 경기 관리 능력 부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경기는 개인 차원에서는 명확한 반전이었다. 8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회복했고, 그것도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대를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는 반전이라 부르기 어렵다. 리드를 잡고도 지켜내지 못하는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어졌던 다섯 경기의 서로 다른 침묵이 결국 '개인의 문제'였다면, 지금 LAFC에 남은 진짜 문제는 '팀의 문제'로 넘어가 있다.
침묵은 끝났다. 그러나 진짜 숙제는 남았다. 손흥민의 침묵이 끝난 지금, 다음 관전 포인트는 그가 아니라 팀이 리드를 지켜내는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작성 근거: 2026년 9월 6일 MLS 정규리그 24라운드(레알 솔트레이크 2-2 LAFC) 및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