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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6에서 6.6으로, 그러나 숫자가 보여주지 못하는 게 있다

by magda 2026. 9. 9.

리그 데뷔전에서 평점 8.6을 받았던 이한범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는 6.6점을 받았다. 숫자만 보면 뚜렷한 하락이다. 하지만 두 경기의 맥락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나는 갓 승격한 팀을 상대로 한 개막전이었고, 다른 하나는 유럽 최상위 클럽들이 모이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그것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 급이 다른 무대에서 나온 평점 하락을, 실력 저하의 증거로 곧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한범82

3실점, 그러나 그의 책임은 아니었다

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브뤼헤는 애스턴 빌라에 2-3으로 졌다. 전반 11분 존 맥긴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18분 위고 베틀레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전반 22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게 재역전을 허용했고, 전반 43분에는 골키퍼 얀 조머가 페널티 지역 밖까지 무리하게 나와 공을 처리하려다 실패하면서 니콜라 잭슨에게 빈 골문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6분 완-비사카의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을 니콜로 트레솔디가 성공시키며 한 골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팀의 세 번째 실점이 수비 조직의 붕괴가 아니라 골키퍼의 개인적인 판단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이한범을 포함한 중앙 수비진 전체가 이 장면에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정감을 보여준 개인 지표들

경기 내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이한범의 기본기는 오히려 흔들리지 않았다는 게 드러난다. 그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볼 터치(114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94%(95/100)로 안정적인 빌드업을 소화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는 시도한 4회를 모두 승리했고, 드리블 허용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유럽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나온 수치치고는 준수한 수준이다. 결국 이날 받은 평점 6.6은 '3실점을 내준 수비수'라는 결과론적 프레임이 반영된 숫자에 가깝고, 실제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그의 개인 기량 자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급이 다른 무대, 그리고 남은 과제

이한범에게 이번 경기는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과거 미트윌란 시절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예선 무대를 경험한 적은 있지만, UCL 본선 리그 페이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벨기에 리그에서 다섯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입지를 다진 것과,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실전 압박을 견디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과제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상대의 빠른 전환과 높은 결정력 앞에서 팀 전체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개인 차원의 기본기만큼은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근거를 남겼다.

다음이 진짜 시험대이다. 물론 이 경기 하나로 그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팀 전체의 수비 조직력이 이번처럼 흔들릴 경우, 개인의 안정적인 지표만으로는 실점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것도 이번 경기가 보여준 사실이다.


관건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밀도 높은 일정 속에서 이 정도 기본기를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다. 데뷔전의 강렬한 인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이어질 챔피언스리그 일정에서 이번 같은 안정감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작성 근거: 2026년 9월 9일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클럽 브뤼헤 2-3 애스턴 빌라) 및 이한범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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