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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에서 못다 한 것을, 중원에서 해냈다

by magda 2026. 8. 30.

세 경기 만에 이강인은 세 가지 다른 역할을 맡았다. 개막전에는 교체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데뷔골을 넣었고, 2라운드에는 선발 최전방으로 나섰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그리고 3라운드, 시메오네 감독은 그를 아예 중원으로 옮겼다. 결과는 곧바로 나왔다. 시즌 첫 도움이었다. 이 위치 이동이 우연이 아니라는 정황은 이미 앞선 경기에서 감지됐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최전방에서 아무리 좋은 패스를 찔러줘도 정작 그 공을 받아야 할 스트라이커가 살려내지 못하는 문제를 반복해서 지적해왔다. 시메오네 감독의 이번 포지션 실험은, 그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이었던 셈이다.

이강인75

'9번 부재'라는 오래된 숙제

앞선 비야레알전(2라운드)을 두고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이 그리즈만급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공급했음에도 최전방의 아데몰라 루크먼이 이를 전혀 살려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아틀레티코가 정통 '9번' 스트라이커의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 개인의 창의성과 패스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그 능력이 득점으로 연결되려면 최전방의 마무리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딜레마가 계속 노출되고 있었다.

중원으로 이동, 그리고 시즌 1호 도움

30일(한국시간) 세비야 원정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며 라인업을 재편했다. 최전방은 알렉스 바에나와 아데몰라 루크먼이 맡았고, 이강인은 모르텐 울만, 파블로 바리오스, 훌리아노 시메오네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최전방 요원으로 나섰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배치였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이강인은 72분간 그라운드를 밟으며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고, 패스 정확도 94%(32회 시도 30회 성공), 드리블 성공 3회(5회 시도), 롱패스 정확도 100%(2/2)라는 수치를 남겼다. 최전방에서 마무리를 직접 책임져야 했던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공격을 조립하고 마지막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에 집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세비야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현지에서도 확인된 변화

스페인 매체들은 이미 이강인의 첫 선발 경기(비야레알전)부터 "그리즈만이 떠오른다"거나 "아틀레티코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었다. 다만 그 칭찬에는 항상 "최전방에서의 궁합 문제"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이번 세비야전에서 나온 도움은, 그 단서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결과다. 최전방이 아니라 중원에서 공을 다루자, 이강인의 패스 능력이 곧바로 공격 포인트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로 아틀레티코는 승점 7점(2승 1무, 골득실 +4)을 기록하며 라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이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 3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일시적인 순위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개막전 이후 세 경기 동안 이강인이 공격 포인트(1골 1도움)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어떤 위치에 서든 팀 공격에 관여하는 빈도가 높다는 걸 보여준다.


진짜 관건은 이 중원 배치가 일회성 실험이었는지, 아니면 시메오네 감독이 찾은 장기적인 해법인지다. 최전방에서는 마무리를 직접 책임져야 했지만 동료의 골 결정력에 발목 잡히는 구조였다면, 중원에서는 이강인 스스로 공격 전개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다. 후자가 그의 장점을 더 잘 살리는 배치라는 근거는 이번 한 경기로 충분히 쌓였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 포지션이 유지되는지가,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적응기에서 다음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작성 근거: 2026년 8월 30일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세비야 1-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및 이강인 관련 국내외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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