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전 안주완의 데뷔골은 후반 9분 교체 투입, 그리고 10분 만에 터졌다. 전형적인 '조커' 스토리였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전반 45분, 그는 이미 헤더로 팀에 리드를 안기고 있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발로 한 골을 더 보탰다. 벤치에서 시작해 흐름을 바꾸던 소년이, 이제는 스스로 흐름을 만드는 선수가 됐다.

6주 사이 벌어진 변화
지난 7월 24일 천안시티전에서 안주완은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9분 투입된 뒤 단 10분 만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3개월 10일)을 세웠다. 당시엔 '깜짝 등장한 초고교급 유망주'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9월 4일 충북청주 원정에서는 전반 45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헤더와 오른발 슈팅으로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사실상 혼자 이끌었다. 전반 안에 두 골이 몰렸다는 건, 그가 이미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 멀티골로 그는 17세 4개월 21일의 나이에 K리그 역대 최연소 멀티골 기록을 새로 썼고, 이어 K리그1·2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데뷔골 하나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가, 6주 만에 두 개의 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셈이다.
'반짝 데뷔골'에서 '꾸준한 해결사'로
두 경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안주완의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데뷔전에서는 교체 투입 후 단발성으로 골을 넣었다면, 이번에는 한 경기 안에서 두 번이나 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득점 방식도 다양해졌다. 데뷔골은 오른발 마무리 한 가지였지만, 이번엔 헤더와 오른발 슈팅을 각각 성공시키며 공중볼 경합과 지상 마무리 모두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가 단순히 순간적인 스피드나 반짝 재능에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춰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계속 새로 쓰이는 최연소 기록들
안주완을 둘러싼 최연소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리그 최연소 득점(7월), 최연소 멀티골과 최연소 라운드 MVP(9월)까지, 그는 불과 두 달 사이에 서로 다른 세 개의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여러 최연소 기록이 한 선수에게 몰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는 개인의 재능뿐 아니라, 서울 이랜드 구단이 어린 선수에게 꾸준히 실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증명'이 아니라 '지속'의 문제다. 데뷔골이 재능을 증명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멀티골과 라운드 MVP는 그 재능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단계다. 다음 과제는 이 흐름을 시즌 내내 이어가는 것이다.
상대 팀들이 이제 그를 경계 대상 1순위로 삼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고, 고교생 나이에 K리그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체력 관리도 변수로 남는다. 다만 두 달 사이 조커에서 해결사로, 단발성 데뷔골에서 멀티골로 발전해온 궤적을 보면, 이 성장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성 근거: 2026년 9월 4일 하나은행 K리그2 25라운드(충북청주 0-2 서울 이랜드) 및 안주완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