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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화살이, 이번엔 감독이 아니라 그를 향했다

by magda 2026. 9. 13.

지난 5월, LAFC가 흔들릴 때마다 비판의 중심에는 항상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있었다. "손흥민을 잘못 쓰고 있다", "그의 전술이 문제"라는 게 반복된 여론이었다. 그런데 이번 캔자스시티전 완패 이후에는 처음으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LAFC 관련 팟캐스트 '해피 풋 새드 풋'의 한 패널이 "손흥민은 완전히 끝났다"며, 팀의 부진을 감독이나 동료가 아닌 손흥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비판의 방향이 감독에서 선수 본인으로 옮겨간 첫 장면이었다.

손흥민86

같은 상대, 정반대의 결과

13일(한국시간) 열린 MLS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 캔자스시티에 1-3으로 완패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7월 26일에도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 LAFC는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두 달도 안 돼 같은 상대를 상대로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2분 부앙가의 추격골 과정에 관여하며 시즌 12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도움왕을 달리는 리오넬 메시(13개)와 단 한 개 차이다. 개인 기록만 보면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반 18분과 31분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간 팀은 후반 초반 추격골 이후 더 이상 골을 만들지 못했고, 후반 26분 세 번째 실점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번엔 감독 탓이 아니다"라는 새로운 주장

경기 후 나온 비판의 결이 눈에 띈다. 해당 팟캐스트 패널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예전과 달라졌다"며 "구단이 그를 영입하는 데 2,200만 달러(약 295억원)를 썼는데, 그 정도 값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득점 기회를 놓치는 걸 팀의 잘못이라고 말해선 안 된다. 특정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손흥민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팀 전술이나 동료의 문제로 돌리던 기존 프레임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다만 이 주장을 '미국 팬 여론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건 성급하다. 해당 발언은 특정 팟캐스트 패널 한 명의 의견이었고, 같은 발언 안에서 그 패널조차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 손흥민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는 단서를 달았다. 즉 이는 확정된 여론의 방향이라기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비판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신호로 보는 게 정확하다.

숫자는 이 주장에 엇갈린 근거를 준다

실제 이날 기록을 보면 이 비판이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보기도,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4개,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하며 평점 6.7을 받았다. 크게 나쁘지 않은 수치다. 동시에 그는 이 경기에서도, 그리고 최근 여러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도움으로만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시즌 도움 개수는 메시를 바짝 추격할 만큼 훌륭하지만, 정작 득점 감각 자체는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올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 이 변화가 중요한가

시즌 초중반 LAFC를 둘러싼 비판은 일관되게 "선수를 잘못 쓰는 감독"을 겨냥했다. 이는 손흥민에게는 일종의 방어막이었다. 팀이 흔들려도 화살이 감독에게 먼저 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이건 선수 책임"이라는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는 건, 그 방어막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뜻일 수 있다. 물론 아직은 다수 의견이 아니라 일부 의견이다. 하지만 팀 성적이 계속 출렁이는 가운데 이런 종류의 비판이 늘어난다면, 손흥민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제 '좋은 도움'이 아니라 '결정적인 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LAFC에 남은 경기는 많지 않다. 도움으로 쌓아온 좋은 흐름을 득점으로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이번처럼 개인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이 시기에 골 하나를 터뜨린다면, 이번 논란은 금세 잦아들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결국 다음 몇 경기가 이 새로운 형태의 비판이 확산될지, 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지를 가를 것이다. *작성 근거: 2026년 9월 13일 MLS 정규리그 26라운드(스포팅 캔자스시티 3-1 LAFC) 및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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