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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의 기점이 된 선수가, 경기 후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됐다

by magda 2026. 9. 21.

조제 모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사진 두 장을 들고 나왔다. 그중 한 장에 찍힌 인물이 이강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패배한 더비 직후, 상대 팀 선수의 태클 장면을 출력해 와서 "명백한 퇴장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상대 팀 사령탑이 특정 선수를 이런 방식으로 지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팀이 넣은 두 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모두 연결했다. 경기 내용으로도, 경기 후 논란으로도 이날 더비의 중심에 그가 서 있었던 셈이다.

이강인91

생애 첫 마드리드 더비, 89분

21일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라리가 7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눌렀다. 이강인에게는 생애 첫 마드리드 더비였다. 그는 89분을 소화하며 팀이 터뜨린 두 골 모두에서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공격 포인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결승골로 이어지는 흐름의 출발점에 그가 있었다. 이 활약은 흐름상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직전 오사수나전에서 그는 이적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골까지 넣었고 평점 9.0으로 양 팀 최고 평가를 받았다. 두 경기 연속으로 90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받으며, 시즌 초 후반 이른 시간에 교체되던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모리뉴가 들어 보인 두 장의 사진

논란은 경기 후에 시작됐다. 모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장면을 문제 삼았다. 하나는 아틀레티코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드 벨링엄의 무릎을 밟은 장면(경고만 선언), 다른 하나는 이강인이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발목을 향해 태클한 장면(카드 없이 반칙만 선언)이었다. 그는 두 장면 모두 퇴장감이었다며, 자신의 팀은 한 명이 퇴장당한 채 싸웠는데 상대는 두 명이나 퇴장당하지 않고 경기를 했다는 취지로 항의했다. 주심의 경력까지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발베르데가 이 태클로 왼쪽 발목에 타격을 입어 정밀 검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메오네 감독은 타인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발언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선을 그었다.

판정 논란, 한쪽만의 주장은 아니었다

흥미로운 건 이 주장이 패배한 감독의 일방적인 불만으로만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 심판기술위원회(CTA)는 내부적으로 이 경기 판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강인의 태클을 퇴장감으로 분류하며 주심의 주요 실수 중 하나로 봤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위원회는 레알 수비수 딘 하위선의 퇴장 판정 자체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즉 이번 논란은 "졌으니 심판 탓"이라는 단순한 구도로만 보기는 어렵다. 동시에 그 판정이 경기 결과를 통째로 뒤집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레알은 이미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였고, 아틀레티코는 경기 내용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왜 이 장면이 이강인에게 의미 있는가

이 논란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도 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을 둘러싼 흐름을 되짚어보면, 그는 상대 팀들로부터 점점 더 강한 견제를 받아왔다. 비야레알 감독은 경기 전 그를 공개적으로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고,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그의 영향력을 지워냈다. 그런데 이번엔 방향이 바뀌었다. 견제를 당하던 선수가, 이번엔 상대 진영에 피해를 입힌 쪽으로 지목된 것이다. 물론 부상 위험이 있는 태클은 어떤 맥락에서도 정당화되기 어렵고, 협회 심판위원회조차 이를 문제 삼았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다만 이 장면이 보여주는 또 다른 사실은, 이강인이 이제 더비의 승부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선수가 됐다는 것이다. 상대 감독이 사진을 출력해 올 만큼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로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3연승을 달리며 승점 16(5승 1무 1패)으로 2위에 올랐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21)와의 격차는 5점이고,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초반 빌바오 원정 완패 이후 확실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강인 개인으로 보면, 오사수나전 풀타임 득점에 이어 더비에서 두 골의 기점 역할까지 해내며 팀 내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있다. 다만 이번 태클 논란처럼 거친 경합 상황에서의 판단은 앞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으로 남는다. 경기력이 올라온 지금, 불필요한 논란 없이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다. *작성 근거: 2026년 9월 21일(현지 20일)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1 레알 마드리드) 및 관련 국내외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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