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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아무도 축하할 여유가 없었다

by magda 2026. 9. 29.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8호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했던 남자축구 국가대표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대표팀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다. 그런데 이 골이 나온 순간, 스코어보드는 이미 0-4였다. 결국 경기는 1-4 완패로 끝났고, 이 역사적인 기록을 다루는 기사들 어디에도 축하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기록은 완성됐지만, 그 기록을 자랑할 자리가 없었던 셈이다.

친선경기94

나흘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은 지난 24일 에콰도르전(3-0 승)의 완승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에도 4-4-2 포메이션을 꺼내며 손흥민과 오현규를 최전방에, 황희찬과 이강인을 좌우에 배치했다. 하지만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완전히 흔들렸다. 후반 들어서도 누녜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격차는 0-4까지 벌어졌다. 우루과이는 좌우 측면과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려 한국의 뒷공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한국 수비진은 이 역습 전술에 번번이 뚫렸다.

이강인의 크로스, 손흥민의 마무리 종료

10분을 남긴 후반 35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만 바꿔 넣으며 만회골을 만들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149번째 A매치 출전 만에 58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과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나란히 하게 됐다. 이미 그는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차범근, 홍명보의 136경기를 13경기 앞선 149경기)도 보유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득점 기록까지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아울러 이 골로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합친 공식전 통산 300골이라는 이정표도 함께 채웠다.

개인의 역사와 팀의 현실

이 정도 기록이면 마땅히 화제의 중심이 돼야 했다. 하지만 이날 관심은 온통 대표팀의 수비 붕괴에 쏠렸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전반 실점 과정에서 김민재가 관여된 자책성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이한범과 함께 무실점 조합을 보여줬던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 새 감독 체제 두 번째 경기 만에 수비 조직력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네 명을 동시에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는 개인의 대기록과 팀의 참패가 극단적으로 엇갈린 사례로 남게 됐다. 손흥민의 58호골은 그 자체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성과다. 하지만 이 골이 나온 배경이 0-4로 뒤진 상황에서의 만회골이었다는 점, 그리고 팀이 결국 우루과이 상대 역대 전적을 1승 2무 8패로 더 벌어지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 기록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개인 성취와 팀 성적이 이렇게까지 온도차를 보이는 경우도 흔치 않다.


모레노호는 이로써 부임 후 1승 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전에서 보여준 가능성과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이라는 두 얼굴을 모두 확인한 셈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연이어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완패에서 드러난 수비 조직력 문제, 특히 뒷공간을 노리는 빠른 역습에 대한 대응력을 얼마나 빨리 보완하느냐가 새 체제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것이다. 손흥민 개인에게는, 역사적인 기록을 이번에는 승리와 함께 완성할 기회가 곧 다시 주어질 것이다. *작성 근거: 2026년 9월 28일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대한민국 1-4 우루과이) 및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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