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맨유의 러브콜을 거절한 이유, 슈퍼컵에서 증명하다

by magda 2026. 8. 24.

이번 여름 김민재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의 구체적인 이적 제안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많은 선수들이 거절하기 힘든 카드였다. 하지만 그는 남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시즌 첫 공식전인 슈퍼컵 결승에서, 요나탄 타와 나란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팀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7.6)을 받으며 곧바로 그 선택에 답했다. 이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잘했다"는 결과 때문이 아니다. 불과 반 시즌 전만 해도 그는 이 팀에서 3옵션, 심지어 4옵션으로까지 불리던 선수였다.

김민재 71

반 년 전, 그는 벤치에도 없었다

지난 시즌 뮌헨의 센터백 서열은 명확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우선순위였고, 김민재는 그 아래 자리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기도 했고, 이후 열린 DFB-포칼 8강에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시 독일 매체들은 "전력 외로 분류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내놨다. 이 시기 첼시가 구체적인 이적 조건(약 2,600만 파운드)까지 제시하며 영입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민재 본인이 직접 "일부 해외 구단의 제안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할 만큼, 이적설은 뜬소문 수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팬미팅에서 "이적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실제로 뮌헨에 남았다.

아킬레스건 부상, 그리고 다시 쓰인 서열

공교롭게도 그 직후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부상 중이던 지난 5월, 그는 목발을 짚은 채로 분데스리가 우승 세리머니 무대에 올랐다. 커리어 첫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였지만, 정작 몸은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지점에서 반전이 시작된다. 재활을 마친 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에서 김민재는 오히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등 입지를 넓혀갔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첫 공식전인 슈퍼컵에서는 지난 시즌 자신보다 우선순위에 있던 요나탄 타와 나란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벤치에도 없던 선수가, 반 년 만에 주전 조합의 한 축으로 돌아온 셈이다.

숫자로 확인된 안정감

2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결승에서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2-1로 눌렀다. 전반 28분 너새니얼 브라운이 올리세의 돌파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올리세가 상대 백패스를 가로채 추가골을 완성했다. 후반 30분 파비오 실바에게 한 골을 만회당했지만, 도르트문트가 후반 막판 라미 벤세바이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며 뮌헨이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드리블 허용 0회, 파울 0개라는 수치로 안정감을 증명했고, 팀 수비진 중 최고 평점을 받았다. 상대의 개인기에 말려들거나 위치 선정에서 흔들리는 장면 없이, 지난 시즌 그를 둘러쌌던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라는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90분을 보낸 셈이다.

물론 슈퍼컵 한 경기가 시즌 전체 서열을 확정 짓는 건 아니다. 우파메카노가 여전히 건재하고, 요나탄 타 역시 지난 시즌 김민재를 밀어냈던 실력을 갖춘 자원이다. 다만 확실한 건, 김민재가 이번 시즌을 '3옵션'이 아니라 '경쟁 가능한 선발 자원'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구체적인 제안을 뿌리치고 다시 증명하는 길을 택한 그의 판단이, 최소한 시즌 첫 경기에서는 옳았다는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분데스리가 정규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요 우파메카노-요나탄 타-김민재 세 명이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슈퍼컵에서의 활약이 일회성 로테이션 결과였는지, 아니면 실제 서열 변화의 신호탄이었는지는 앞으로 몇 경기 안에 드러날 것이다.

*작성 근거: 2026년 8월 23일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결승(바이에른 뮌헨 2-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및 김민재 관련 국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